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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이카를 보고 있느라면 名品 이란 것은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임을
절실히 깨닫는다. 티타늄 바디의 탄탄함과 정교하면서도 둔탁하지 않고
매끄러우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는 디자인에서 왜 사람들이 이런 것을
수 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구입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된다.


라이카는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한 카메라가 아니다.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.
혹자는 이를 두고 감성이니, 가치니, 역사 등의 단어를 갖다 붙인다.
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정확한 답을 대지 못하겠다.
감성도, 가치도, 역사도 모두 맞는 말 같다. 따라서 하나의 단어만으로 정답을
대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다. 어쨌든 빨간 원안의 LEICA (LEITZ) 는
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이다. 앙리 까리띠에 브레송, 로버트 카파, 엘라이 리드가
목에 걸고 다니면서 보여줬던 그 빨간 동그라미가 이제 내 목에 걸려져 있다는
사실만으로도 사진 찍는 재미 이상의 쾌감을 준다. 멍청하게도 이런 쾌감이
예술적인 환희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고 무척 유치하며 나의 사진적 수준의 바닥을
여과없이 보여주는 부끄러운 것임이 틀림없지만, 좋은 건 좋은 거다.


캐논의 SLR 을 쓰면서 렌즈의 조리개 수치에 대해서 많은 집착을 하였다.
단렌즈는 최소 1.4 의 조리개, 줌렌즈는 2.8 의 조리개 값에 대한 고집은
비싼 L 렌즈만을 고집하게 만들었다. 과연 조리개 수치가 보장하는 결과물의 값은 어떠한가?
35MM 1.4 L 렌즈를 쓰면서 최대 개방에서의 깨끗한 해상력에 "역시 대단한 놈이군." 이라며
잘 샀다고 스스로 격려한 적이 있다. 하지만 라이카 35MM 즈미룩스(F 1.4)의 글로우(GLOW) 를 보며
사진의 개방 심도는 정말 필요 없는 것임을 느낀다. 심도를 넘어선 결과물의 환상적인 표현력을
보며 어찌 라이카가 세계 최고의 렌즈임을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?


또 즈미클론(F 2.0)의 흑백사진에서의 계조를 보면서 마치 갓 눈이 내려 아무 흔적도 없는 산을
맨 먼저 보드를 타고 내려 올 때 갖게되는 처녀성의 획득이라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.
즈미클론의 흑백 계조는 촬영자인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.
왜냐하면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기대되는 결과물의 계조를 완벽하게 표현하였는지에 대한 여부는
오직 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. 이러한 기대를 철저하게 지켜주는 렌즈가 즈미클론이다.
나만이 본 것, 나만이 기대하는 것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또 실망 없이 완벽하게 표현해 준다.
일포드 필름 위에 투영되는 빛은 모두 즈미클론을 통한다. 그래서 즈미클론. 그래서 라이카.


어디 그 뿐이랴, 1세대부터 현행(CURRENT) 세대의 렌즈까지. 같은 35MM 2.0 렌즈라고 할 지라도
세대 별로 그 느낌이 다르다. ASPH(비구면렌즈) 의 현행은 색감도 좋고 해상력도 좋다.
확실히 올드렌즈는 현행렌즈에 비해서 해상력이 떨어진다. 하지만 라이카는 캐논의 그것처럼
MTF 차트를 올려 놓고 해상력을 따지지 않는다. 색 표현력과 계조의 재현력을 본다.
해상력은 기본적으로 우수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, 설령 약간 BLUR 하다는
느낌을 최대 개방에서 받을지라도 이 또한 결과물의 매력으로 포장을 해 버리는 라이카 유저들에 의해서
가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. 또 흑백 결과물은 현행 렌즈가 올드 렌즈의 값을 넘지 못한다.
오래된 렌즈라고 해서 천대를 받지 않는다. 오히려 현행보다 더 인기가 좋다. 그래서 라이카.


라이카 M7 에 35MM 즈미클론 ASPH 를 물려 놓고 있으면 하나의 예술품이란 생각마저 든다.
사진기가 뿜어 내는 사진보다 그 메커니컬 자체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해서
오묘한 아우라에 수준 낮은 나의 결과물들이 미안스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때로는 열등감도 느낀다.


라이카를 쓴다는 것은 35MM 의 역사를 쓴다는 말이 있다. 135포맷, 설령 SLR 이 아닌 RF 라고 할 지라도
그 말이 맞는 듯 싶다. 왜 오랜 세월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라이카를 사용하고 또 사랑하는지
나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.


LEITZ, CAMERA, ..... LEIC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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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줄리어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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