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머니

2008/02/04 07:11
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손을 잡았을 때
어제의 곱고 부드러운 그것이
오늘은 검버섯이 핀 거칠고 늙어버린 손이라는 걸 알았다.
왜 이리 늙으셨냐고, 왜 이리 야위신건지
묻고 싶었지만 사실 나는 그 답을 알고도 모른척 하고 있었다.


어머니는 줄곧 내게 당신은 나의 뿌리라 하셨다.
세상의 모든 자식은 어미의 줄기요, 잎이라서
하늘을 향해 뻗어 나아가는 자식을 위해
어미는 더욱 더 고개를 숙인다 했다.


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인지
혹은 이제서야 어머니의 사랑, 그 무한한 깊이의
한 척을 잰 것인지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갈수록
어머니를 생각하면 전보다 쉬이 눈물이 흐른다.


겨울바다 앞에서 술에 취해 하늘을 보니
수없이 많은 별들 속에서도 어머니의 짙은 그리움을
좇을 수 있었다. 그런 내게 어머니는 당신의 행복이 모습으로
그려진 것이 나라고 대답했다.


세월은 무던히도 흘러간다. 나란히 빠진 앞니를 보며 웃던 그 때로부터
사랑니가 나서 턱이 쓰라린 오늘로 쉬지 않고 달려왔다.
나는 어머니의 젊음을, 열정을, 자애를 먹고 살았다.
내 얼굴에 살점이 오르고 키가 커질수록 어머니의 등은 굽고 얼굴에는
주름이 생겨난다. 왜 나를 낳아 이리 날 고생을 시키냐는 말은 하였어도
봄의 햇빛과 가을의 오색단풍을 보게 해준 것이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.


뼈에 사무친다는 말이 있다. 어머니란 세 글자는 나의 모든 곳에 사무친다.
움직일 때마다 심지어는 생각을 할 때 조차 사무친 당신에 대한 존경은
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. 아아! 왜 이리 나는 못난 자식인가!


메마른 방바닥에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며 나는 오늘도 그 속에서 어머니를 그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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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줄리어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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